천의 얼굴을 가진 남자
2015년 8월 20일 개봉 / 12년 전 18번째 생일날. 처음 몸에 변화가 생겼다. 29세 우진이는 알랙스라는 이름으로 가구를 만들었고 매일 모습이 변하는 탓에 집에서 혼자만의 작업을 했다. 요즘 시대는 인터넷으로 자재 구매가 가능해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되니까 좋았다. 유일하게 비밀을 알고 있는 친구는 회사 실장으로 있으면서 우진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어느 날 자주 가는 가구 회사에서 홍이수(한효주)를 만나게 되고 첫눈에 반한다. 우진이는 매일 가구를 보러 갔다. 우진이에게 그녀는 언제나 친절했지만 늘 첫 손님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면 매일 받아 오는 그녀의 명함이 가득하다. 그녀에게 고백을 해 볼까? 이런 생각을 해보다가 이왕이면 잘 생기면 좋겠고, 이왕이면 젊었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남자였으면 좋겠다.. 하루하루가 그렇게 지나가고 어느 날 이 모습이다 싶은 날이 왔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왕이면 첫인상이 좋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한효주에게 다가가 어설프게 첫 데이트를 신청한다.
그녀와의 데이트
그녀가 좋아할 만한 곳으로 데려가는데 그곳은 우진이가 알랙스라는 이름으로 작업하는 작업실이었다. 작업실에서 초밥으로 식사를 하던 중 우진이가 테이크아웃 컵에 핸드폰을 넣고 음악을 튼다. 그녀가 테이블을 만지며 테이블에서 소리가 나는 듯하다고 좋아하며 기능 있는 테이블 아이디어를 낸다. 둘은 대화가 잘 통했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저녁까지 약속하게 된다. 우진이는 모습이 변하지 않기 위해 잠을 자지 않는다. 그렇게 다음날도 행복한 데이트를 한다. 음악을 좋아하냐고 묻는 우진이가 데려간 곳에서 음악을 감상한다. 나무라는 게 참 신기하다. 기타라는 악기에서 이런 소리를 내다니.. 두 사람은 서로 비슷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다시 알랙스 작업실로 가서 저녁 식사를 한다. 첫날 식사 전 긴 머리를 묶을 끈이 없어 나무젓가락으로 고정하던 그녀를 위해 오늘은 머리 끈을 미리 준비해 두는 센스도 발휘한다. 그리고 오늘도 잠이 들면 안 된다. 그래서 또 밤을 새운다. 피곤하지만 그녀와 함께라 참 좋다. 하지만 며칠째 잠을 자지 못해 너무 힘이 들어 보인다. 내일도 약속을 잡아 보지만 내일은 그녀의 어머니 기일이라 함께 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침을 먹자고 약속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돌아서려다가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우진은 그녀에게 다가가 키스를 하고 헤어진다.
다시 시작하는 데이트
그녀는 우진이가 오래 본 사람처럼 편하고 너무 좋다. 하지만 그날 저녁 헤어지고 돌아오던 지하철에서 그만 잠이 들고 만다. 아니나 다를까 덥수룩한 모습으로 변해서 그녀를 만날 수는 없었다. 먼발치에서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고 메세지를 보낸다. 그녀는 무슨 일인지 연락은 하지만 방법이 없다. 그래도 그녀에게서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어느 날 이수가 일하는 사무실로 새 가구가 들어오는데 핸드폰 충전이 되는 스피크 기능이 있는 테이블이 들어왔다. 그녀는 테이블을 보면서 우진이를 생각한다. 그때 테이블 높이를 동전으로 맞추는 여직원을 보고 호감을 가지게 되고 여직원의 청으로 식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수를 데리고 간 곳에는 우진이의 집, 그곳에는 우진이가 만든 가구들로 가득했다. 처음에는 여직원이 스토커인 줄 알고 돌아 나가려는데 여직원이 외친다. 자신이 김우진이라며 영상을 보여 준다. 그 영상은 매일 변하는 우진이 하루하루 남기는 메시지가 담겨 있고 이수를 향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이수가 아는 우진이 얼굴이 등장하자 혼란스럽다. 자고 일어나면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고 믿기 힘들다. 그 자리를 뛰쳐나가 버리는 이수를 뒤로 우진이는 마음이 아프다. 그 자리를 뛰쳐나오긴 했지만 이수는 계속 마음이 쓰인다. 며칠 동안 복잡한 마음으로 많은 생각을 한다. 어느 날 직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스피커 테이블에 앉아 우진이를 떠올리고 처음 보는 손님이 우진이 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날 저녁 이수는 용기 내어 우진의 집을 다시 찾아간다. 그곳에는 일본인 여자가 있었고 두사람은 지금 너무 어색하다. 이수는 묻는다. 내가 좋은 거냐고.. 좋다라는 말에 우진의 말을 믿어보기로 하고 그날 밤 함께 잠을 청해 본다. 함께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조금은 친해진 듯하다. 다음 날 아침 이수가 눈을 떠보지만 잠들어 있는 그는 아직 그 여자의 모습 그대로이다. 조심스레 우진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집을 둘러보는 이수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잠시 뒤 우진이가 젊은 남자의 모습으로 나온다. 서로 마주 보며 웃는다. 누군가와 내일도 만날 수 있다는 게 우진이에게는 너무나도 신기한 일이었다. 그렇게 다른 모습으로 매일 그녀와 데이트를 하게 된다. 행복하기만 하던 어느 날 매일 변하는 우진이를 알아보기 힘들어하자 우진이가 다가와 손을 잡아주기로 한다. 어느 날 모임 장소에 이수의 남자 친구가 오기로 하자 다들 궁금해한다. 뒤에 다가와 이수의 손을 잡는 훤칠한 훈남. 불과 2시간 전에는 할머니였다는 아찔한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 어느 날 통화하면서 많은 인파 중에 우진이가 찾아보라는 장난스러운 말에 이수는 멘붕이 온다. 화를 내며 돌아서는 이수에게 사과의 메세지를 보내고 그날 저녁 다시 만나 화해를 한다. 우진이는 자신 때문에 힘들 이수를 생각해보게 된다. 이수는 내색하지는 않지만 스트레스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다. 어느 날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 중인 걸 알게 된 우진이는 헤어지자고 말하고 돌아선다. 그렇게 10개월이 지나고 우진은 이수를 잊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 있었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보다 우진을 볼 수 없는 것이 더 힘들었던 이수는 우진을 찾아가게 되고 둘은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된다. 앞으로 아픔 없는 사랑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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